최악의 남자 (The Worst Man Ever)

By P-TYPE (피타입)

On Street Poetry

Released on March 20, 201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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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Verse 1]

난 오늘 아침에도 문장을 머금은 채 눈 떴지

지난밤엔 악몽을 꿨지

내가 날 무덤에 파묻었지

묻히면서도 시를 읊었지

볼펜은 처녀를 더럽히듯 노트에 씨 뿌리고

끄적거리다 눈에 띈 건 몇십 분이고 물어뜯어놔

굼뜨거나, 아예 눈도 못 뜨거나

예쁘거나, 낯선 이에게 친절이 헤프거나

그따위 문장들은 볼펜이 잠 들은 낮 시간에 지워버려

난 벌써 한참 부른 내 노래를 부정했지

세상으로부터 날 분리해

언어가 날 지배하는 곳이 곧 나의 아뜰리에

슬픔과 친한 게 기쁘진 않지만

이 터널을 지난 뒤엔 욕 섞어 침 한 번 뱉어버려

오, 그때 곁에서 눈치만 보던 아내는

외로움에 울고 있었지 난


[Chorus]

The worst man ever

The worst man ever


[Verse 2]

붐뱁은 이름을 얻고 스탠다드를 내줬지

난 노래를 얻고 악마와 계약을 맺었지

좋은 남자는 포기했어

그녀마저 행복 위에서 머무는 걸 포기했어

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썩 괜찮은 놈인 척

다른 놈과는 다른 놈인 척

깨진 거울 속 망가진 내가

탈레스의 구덩이에 빠진 날 비웃네

아내는 언제까지인 줄도 모르고 기다려

"날 좀 혼자 두면 안 돼?"

내가 되려 소리 질러, 망친 건 바로 난데

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물려받은 것

만족과 만족의 등가교환, 날 가둔 덫

괜시리 내 고난 속에 그녀를 엮어놨나 봐

한낱 달콤한 노래 땜에 내게 도난당한 그녀 행복도

난 다 노래로 갚고 만다며...

지금 이 순간에도 난...


[Chorus]

The worst man ever

The worst man eve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