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eautiful Memory

By Kebee

On Poetree Syndrome

Released on October 8, 200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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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자기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

특별히 어떤 이유

때문이었던건 아니지만

어쩜 망설임이 파도치는 바다위

열병에 걸린 듯

피할 수 없는 운명에

당신께 펜을 들고 맙니다

잘 지내시죠

참 힘들었던 지난 시절

전 무척 어렸고

집안 상황에 지쳐

가끔은 서럽고

당신이 원망스러웠죠

이젠 하나씩

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죠

기억할 수 없는 건

당신이 쏟아주었던 관심의 크기

그 멀어진 시간의 골짜기를

쉽게 메꾸긴 힘들겠죠

그래도 응답해주길

부정할 수 없는 건

당신을 만나러가는 꿈의 되풀이

그래요 갑작스레

펜을 든 건 거짓말

아버지 스무살

일기장을 발견했죠

스무살의 아버지는

불안함으로 달궈진

유리병안의 물

잔뜩 끓어오른 젊음

순식간에 자신을

태워버릴 열정으로 가득차

성공한 모습을

기대하며 잠못자

그토록 스스로에게

강요하시던 끈기

주체할 수 없는 광기를

가슴에 숨길 수 없어

길게 타오르던

그 젊은 날의 불길

그런 아버지에게 신앙이란

여린 생명의 빛줄기

이해할 수 없는 건

그 때 이후로

왜 홀로 슬퍼졌는지

곤히 자고있던

가족들을 몰래 곁눈질하며

거듭 마음을 숨겼는지

거역할 수 없는 건

그 먼 길을 헤매오던

당신의 젊음이

되돌아갈 반환점을 찾기 전까진

헤매던 길로 계속

달릴 수밖에 없더라고

오래 기다렸던 날들

조금씩 좁아지는 하늘

녹슨 기억 한가운데

사진 속 그대는 아름다운데

삶은 매듭짓지 못한

과정 투성이라는 것을

일찍 깨달았다면

좀 더 빨리 무뎌져가는

법도 배웠을텐데

좀 더 슬퍼져가는 날들이

눈 앞에서 조금씩

흩어져 가는군요

한 여자와는 평생

함께 하길 원했었고

그 행복은 내 손에

무너질 모래성이었죠

허나 그것도 역시

무척 오래전 얘기라

이런 과걸

되돌리는 것이 놀랍죠

아버지 바다 이쪽 편에

오래토록 남겨진

아버지의 일기장을

난 며칠 동안 씨름하듯 읽었죠

지금 나는 기억도 나지를 않는

기억 속 저편의 얘기들이었죠

내 눈 앞을 아른거리는

꿈을 잡아보자 생각했던 난

노래했던 스물하나보다

조금 더 독하게

살아가고 있습니다

당신의 쉰 해는 또

어떻게 지나가고 계십니까